교황 선출 과정 (Conclave, 콘클라베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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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황 선출 과정 (Conclave, 콘클라베)

1. 교황직 공석

교황이 사망하거나 공식적으로 사임(예: 베네딕토 16세처럼)하면 교황좌 공석(Sede Vacante) 상태가 됩니다. 이때, 바티칸은 즉시 다음 교황 선출 준비에 들어갑니다.

  • 사망 시: 교황의 사망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고, 9일간 장례 미사가 이어집니다.
  • 사임 시: 사임이 효력을 발휘하는 시점부터 공석이 시작됩니다.

2. 콘클라베 준비

공식적으로 새 교황을 뽑기 위한 모임인 콘클라베(Conclave) 가 소집됩니다.
콘클라베란 라틴어로 *"열쇠로 잠근다"*는 뜻인데, 이는 선거 기간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전통을 반영합니다.

  • 참가 자격: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(Cardinal)들만 투표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.
  • 장소: 바티칸 시국 내 시스티나 성당(Sistine Chapel) 에서 진행됩니다.

3. 콘클라베 시작

콘클라베가 시작되면, 모든 추기경들은 서약을 합니다.
내용은 "비밀을 지키고, 외부 개입 없이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"는 것입니다.

  • 외부인들은 모두 퇴장하고, 성당 문은 잠가 버립니다.
  • 통신 기기 사용 금지, 외부와의 연락 철저히 차단.

4. 투표 과정

선출 과정은 비밀 투표로 진행됩니다.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:

  • 하루에 최대 네 번(오전 2번, 오후 2번) 투표할 수 있습니다.
  • 투표는 종이로 이뤄지며, 후보 이름을 적어 제출합니다.
  • 유효한 투표를 거쳐 2/3 이상 득표한 사람이 교황으로 선출됩니다.

득표 결과에 따라 연기가 피워집니다:

  • 검은 연기(Fumus niger): 아직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뜻.
  • 하얀 연기(Fumus albus): 새 교황이 선출되었다는 신호!

(최근에는 연기에 화학물질을 섞어 색깔을 명확히 구분합니다.)

5. 새 교황 수락

2/3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선출되면, 선거를 주관하는 추기경이 그에게 묻습니다:

"Acceptasne electionem de te canonice factam in Summum Pontificem?"
(너를 합법적으로 교황으로 선출한 것을 받아들이겠습니까?)

선출자가 수락하면, 이어서 새 이름(Pontifical name)을 정합니다. (예: '프란치스코')

6. 공식 발표

새 교황이 확정되면,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:

  • 교황은 새 옷을 갈아입습니다.
  • "Habemus Papam!"(우리에게 교황이 생겼습니다!) 라는 전통적인 선언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울려 퍼집니다.
  • 이어 새 교황이 발코니에 등장해 첫 축복을 내립니다: "Urbi et Orbi(도시와 세계에)."

추가 참고사항

  •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는 보통 교황 사망(또는 사임) 후 15~20일 이내에 시작됩니다.
  • 만약 여러 번의 투표에서도 교황을 선출하지 못하면, 일정 횟수 이후에는 다수 득표자 선출 등의 조치가 가능하도록 규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.

 

교황이 새 이름을 정하는 이유

1. 새로운 사명의 시작을 상징

교황으로 선출되면서, 그는 더 이상 한 명의 개인이 아니라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최고 목자가 됩니다.
새 이름을 정하는 것은 이 새로운 역할과 사명의 시작을 상징하는 전통입니다.

마치 수도사가 수도원에 입문할 때 새 이름을 받는 것처럼,
교황도 세속적 정체성에서 벗어나 교회의 대표로서 새로운 존재로 탄생하는 의미를 담습니다.

"나는 더 이상 개인이 아니라, 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사람이다."

2. 특정 인물이나 이상을 기리는 의미

교황들은 종종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이나, 따르고자 하는 가치·이상에 따라 새 이름을 정합니다.

예시:

  • 프란치스코 :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처럼 가난과 평화, 겸손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이 이름을 선택.
  • 요한 바오로 2세: 전임 교황들인 요한 23세와 바오로 6세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기 위해 두 이름을 합쳤습니다.
  • 베네딕토 16세: '평화의 교황'으로 알려진 베네딕토 15세를 본보기로 삼겠다는 뜻에서 이름을 선택했습니다.

이름을 보면 새 교황이 어떤 방향으로 교회를 이끌고 싶어하는지 엿볼 수 있죠.

3. 전통적 연속성과 변화의 의지

  • 전통을 존중하고 교회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의미가 있습니다.
  • 동시에, 새 이름을 통해 새로운 시대, 새로운 방향을 열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수도 있습니다.

4. 성경적 배경

성경에서도 이름이 바뀌는 사례가 많습니다.

  • 아브람 → 아브라함 (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후)
  • 시몬 → 베드로 (예수님이 "너는 반석이라" 하며 주교의 상징으로 이름을 바꿔줌)

이처럼 중요한 사명을 맡게 된 사람이 이름을 바꾸는 것은 오래된 성경적 전통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.


요약

이유 설명

사명의 시작 개인이 아닌 교회 전체의 대표로서 새 출발
존경 인물/이상 표현 특정 성인이나 전임 교황을 본받겠다는 의미
전통과 연속성 가톨릭 교회의 역사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함
성경적 전통 성경에서도 사명을 맡을 때 이름이 바뀜

 

 

대표 교황들의 이름 이야기

1. 프란치스코 (Francesco)

(현 교황, 프란치스코)

  • 선택 이유: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(Saint Francis of Assisi)를 본보기로 삼기 위해.
  • 성 프란치스코는 가난, 평화, 자연 사랑, 겸손의 상징이었습니다.
  • 의미:
    • "가난한 자들을 위한 교회"를 만들겠다는 의지.
    • 물질적 부유함보다는 영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을 보여주었습니다.
  • 특징: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"프란치스코"라는 이름을 선택한 교황입니다.

2. 요한 바오로 2세 (Ioannes Paulus II)

(1978–2005, 역대 가장 인기 있었던 교황 중 한 명)

  • 선택 이유:
    • 짧게 재임했던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1세를 기리기 위해.
    • 그리고 그 이전 교황들인 요한 23세(제2차 바티칸 공의회 소집)와 바오로 6세(공의회 완수자)에 대한 존경심을 함께 담아 이름을 선택했습니다.
  • 의미:
    • 교회의 현대화와 개방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.
  • 특징: '요한'과 '바오로'를 결합한 이름을 사용한 최초의 교황입니다.

3. 베네딕토 16세 (Benedictus XVI)

(2005–2013)

  • 선택 이유:
    • 제1차 세계대전 시기에 평화를 위해 힘썼던 베네딕토 15세를 본보기로 삼기 위해.
    • 또한, 수도원 운동의 아버지인 성 베네딕토(Saint Benedict of Nursia)를 기리기 위해서였습니다.
  • 의미:
    • 평화와 신앙 갱신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.
  • 특징:
    • 깊은 신학적 성찰과 교리적 명료성을 중요시한 교황이었습니다.

4. 요한 23세 (Ioannes XXIII)

(1958–1963)

  • 선택 이유:
    • 단순한 신앙과 사랑을 나타내는 의미로, 성 요한(사랑의 사도)을 본받으려는 의도.
  • 의미:
    • 교회 현대화를 준비하기 위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했습니다.
  • 특징:
    • "선한 교황(Il Papa Buono)"이라는 별명을 얻은 친근한 이미지의 교황.

요약 정리

교황 이름 기원 의미

프란치스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가난, 평화, 자연, 겸손
요한 바오로 2세 요한 23세 + 바오로 6세 현대화, 공의회 정신 계승
베네딕토 16세 베네딕토 15세 + 성 베네딕토 평화, 신앙 갱신
요한 23세 성 요한 사랑, 교회 개방과 현대화

추가로 재미있는 사실 ✨

  • 역대 가장 많이 선택된 이름은 '요한(John)'입니다. 21명의 교황이 '요한'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어요.
  • **"피우스(Pius)"**라는 이름도 12번이나 등장했습니다. (엄격한 교황들이 이 이름을 좋아했습니다.)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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